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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Day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실재하는군?

남성의 군 복무에 관한 삐딱한 시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는 건 이미 알고 있는 바이고 크게 신경 쓰지 않으나, 본인 스스로도 군 복무를 이미 전방에서 지뢰밭을 누비고 다녀야 하는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생명 수당 하루 370원씩 받으며 마치고 돌아와 어영부영 뒤쳐진 학업에 치이고 사회 진출이 늦어져서 결혼은 또 언제 하나 걱정이 태산인데 이와 같은 시각을 가진 분과 직접 대화를 하다 보니 눈이 뒤집어지더군.

아래는 오늘 irc의 공개 채널에서 에서 겪은 어떤 성인 여성분의 황당한 주장에 대한 요약, 반박이다.

대화 내용은 저~기 아래에서 볼 수 있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 옴으로 해서 졸업, 사회생활 시작에 대해 3년이라는 유예 기간을 가진다'
- 그 3년 더 늦게 사회 진출해서 얻는 게 무엇이 있는가? 시간을 번다구? 군에 가서 사회 진출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게다가 군 복무 기간 2년 만큼 남성들의 정년이 길어지는 것도 아니며 수명이 길어지는 것도 아니다. 인생에서의 아까운 2년을 국가에 헌납하는 것일 뿐이다.

'개나소나 가는 군대 뭐가 대단하다고 생색이냐. 그게 그리 억울한가?'
- 생색의 말뜻을 잘 모르는 모양이다. 생색은 자신이 남에게 무엇인가 도움을 주고 그것으로 거드름을 피우거나 자신의 체면을 세우는 행위이다. 억울함과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그리고 군 복무를 하고 온 사람들은 생색 낼 자격이 충분히 있다. 가장 젊고 활기찬 시기의 2년이라는 큰 시간은 자신을 위해 충분한 보상도 받지 못하고 군에 헌납하는 것인가? 그리고 군대는 일부 군견들이 가긴 하지만 소는 못 간다. 군대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성인 남성들 중 돈 없고 빽 없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가는 곳이긴 하지만 개나 소가 다 가는 곳은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군대 다녀온 사실이 그다지 억울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내 개인적인 사유나 이익 추구가 아닌 국가에서 강제한 의무인 군 복무를 묵묵히 수행하고 돌아와 다시 새 삶을 시작하느라 분주한 나와 모든 군역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남성분들의 노고를 폄하하는 발언은 삼가줬으면 한다. 당신이 하던 모든 일을 그만두고 비생산적이며 자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단순 노동을 2년간 무상 제공하라고 한다면 하찮게 받아들이겠는가?

'남자가 군대 가야 하는 거나 여자가 애 낳아야 하는 거나 쌤쌤이다'
- 애 낳는 게 국가에서 법으로 정한 여성의 의무인가? 애는 낳기 싫으면 안 낳으면 된다. 현재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이며 아직 대한민국은 법으로 출산을 강요하지 않는다. 다만, 출산을 강요하는 남편을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배우자 선택이 중요하겠다. 참고로 나는 무자식주의자다. 나 자신의 자식을 낳아 기르는 즐거움을 잠시 맛보기 위해 행복할 지 불행할 지 알 수 없는 새 생명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것이 두렵다.

'남자 군대 가야 하는 것과 여자가 애 낳는 건 비교할 게 아니다'
- 맞는 말이긴 하나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는 듯하다. 바로 위의 자신이 한 말과 모순되지 않는가? '쌤쌤이'라는 건 비교하여 서로 대등함을 뜻하는(영어의 same same에서 유래한) 속어임. 이미 스스로 비교하고 있잖아? A == B 라는게 A > B A >= B 와 마찬가지의 비교문이라는 걸 모르시는 건?

'여자가 애를 낳고 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고 본다면 남자도 군대 가기 싫으면 이민 가면 되므로 군대도 선택이다'
- 대답할 가치도 없다. 여자는 자궁을 들어내면 된다고 대답해줘 버릴까 하다가 똑같은 인간이 되기는 싫어서 관뒀다.

라고 이분의 주장을 요약할 수 있었다.

(아래 내용은 irc의 퍼블릭 채널에서의 대화 내용이며 log를 저장하는 무수한 사람들이 있으므로 공개되어도 무방하다고 생각되나 대화 내용에 등장하는 분들의 요청이 있을 때에는 대화명을 삭제해 드리겠습니다. 일부 대화 내용과 무관한 내용의 대화는 삭제했으며, 대화 내용에 관련된 어떤 내용도 따로 편집하지 않았습니다.)



스스로 말을 잘못 내뱉은 것을 알고는 있지만 어린 자존심에 단지 지고 싶지는 않으나 스스로 무슨 소릴 하고 있는 지 정리도 안 되고 수습도 안 돼 감정적으로 억지부리는 천진한 사람으로 이해하고 싶다. 설마 진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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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C #linux 채널에서 얼마전에 신나게 토론했던(싸웠던) 내용입니다.
JEijuNN님 블로그에 있기에 퍼왔습니다.
참고로 대화의 내용중에 저도 등장합니다.(당연한거겠죠.. 토론자중에 한명이었으니....)
저는 정말 저런 무개념의 여성분들이 있다는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그냥 저는 찌라시 신문에서만 그러는줄 알았습니다.)
저러한 개념을 가진 이들을 위해서 나라를 지켜야 된다라는게 정말 씁쓸 합니다.
언능 울나라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를 잡아서 저런 개념없는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발 붙이고 살지 못하게 되어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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